📚<죄와 말> - 말의 무게와 진실의 울림

 

🌟 이 책은 #북플랫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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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말

사건부터 사회적 재난으로 번진 전세 사기 사건, 간병살해 사건, 급발진 차량 소송,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간의 권력 다툼, 그리고 당국의 잘못된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건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26개의 사건에 집중한 《죄와 말》은 법정에서 오갔던 피해자, 피고인, 변호사, 검사, 판사는 물론 증인으로 선 법의학자, 경찰의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기록한 책이다. 저자들은 각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은 물론, 법정에 선 이들의 복잡한 인간적 고뇌와

저자

송영훈, 박희원

출판

북플랫

출판일

2024.12.20

 

📚<죄와 말> - 말의 무게와 진실의 울림

 

💡진실은 누가 더 크게 말하느냐의 싸움일까?

 

법정에서 오가는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진실은 누가 더 크고 단단한 목소리를 내느냐의 싸움 같았다.

<죄와 말> 을 읽으며 머릿속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단어와 문장들이 법정 안에서 쏟아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법의학자는 교보재를 꺼내 들고 동맥류 파열을 설명하며 변호인의 논리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경찰은 고속 비산 혈흔의 크기와 방향을 설명하며 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하면, 단순한 기술적 설명이 아니었다.

긴장감과 확신이 섞인 그들의 말투와 손짓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듯 보였지만, 때로는 또 다른 의심을 낳기도 했다.

급발진 차량 소송에서는 소비자의 말이 기업의 기술적 논리에 눌려 빛을 잃었다.

이런 말의 전쟁터에서 누가 승리하는가는 과연 공정한가?

책을 읽으면서도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법정은 말을 통해 진실을 찾는 공간이지만, 그 말들은 단순한 진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뒤흔들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말이 곧 진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느꼈다.

 

💡말하지 않은 진심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가끔은 침묵이 말을 대신하는 법정의 풍경도 있다.

간병살해 사건에서는 피고인의 말보다 침묵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그의 진술은 한정적이었다.

가족을 돌보던 그의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했지만, 모든 걸 말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아닌 주변에서 흘러나온 말들에 더 눈길이 갔다.

판사와 변호인의 대화, 법정 밖에서 들려온 사람들의 시선은 침묵 속에 남겨진 진심을 대신 짚어내는 것 같았다.

 

전세 사기 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의 말이 얼마나 절박한지 느껴졌다.

하지만 절박함이 항상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은 참 무겁다.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말했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판결 이후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다.

<죄와 말> 은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들, 법정 밖에서 묻혀버린 진심을 더 많이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읽는 동안 '말하지 못한 것들' 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법정에 선다면, 내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말하지 않은 진심을 누군가 대신 전달해줄 수 있을까?

 

💡법정 밖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남을까?

 

법정은 사건이 마무리되는 곳처럼 보인다.

판결이 내려지면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이후에도 이어진다.

이 책에서 다룬 간병살해 사건, 급발진 소송, 전세 사기 사건 등은 법정 밖에서 더 많은 질문을 던졌다.

 

간병살해 사건의 피고인은 판결 이후에도 그의 삶이 어떻게 이어졌을지 상상하게 했다.

그가 가족을 돌보던 시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이 법정에서 언급되었을까?

급발진 소송에서 제조사를 상대로 싸우던 피해자들의 말도 법정 밖에서는 더 큰 울림을 남겼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판결 이후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법정에서 내려진 결론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현실은 참 씁쓸하다.

법정 밖에서 계속되는 삶을 떠올리면, 책 속 이야기들은 단순히 기록으로 남을 수 없다.

 

💡우리가 법정에 선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질문은 이거였다.

만약 내가 법정에 선다면, 내 말을 누가 믿을까?

내 말이 진실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죄와 말> 에서 피고인과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

때로는 과학적 증거가, 때로는 단순한 진술이 그들을 돕는다.

 

빌라왕 전세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했던 말들은 단순히 절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들의 말은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는 외침이었지만, 법적 논리 속에서 진실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법정에서 오간 수많은 대화 속에서 가장 큰 질문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진실을 전달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이 책은 답을 주기보다, 그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