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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악의 주장법> - 역사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다

by 독서에미친인간 2025. 1. 31.
 
악의 주장법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의 신작 『악의 주장법』이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 경성, 한반도 곳곳에 피어난 독초 ‘멍울독’에 얽힌 의문의 죽음을 따라 악의 본질을 추격해가는 역사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책을 읽는 내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 시대상을 반영한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쳐 보이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식민지 시대
저자
허진희
출판
자이언트북스
출판일
2025.01.13

 

 

🌟 이 책은 #자이언트북스

( @giantbooks_official )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악의 주장법> - 역사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다

 

💡악이라는 이름 아래 묻힌 이야기들

 

폭력의 시대,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또 누군가는 목숨을 건 싸움에 나섰다.

차돌이 떠올리는 억울한 죽음들,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진짜 범인.

그들이 남긴 상처는 가시지 않은 채 세대를 건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시절, 억눌렸던 사람들의 분노와 절망은 여전히 이 시대에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를 가리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악의 연쇄 속에서 우리는 삶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또다시 발을 딛고 서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단지 과거의 한 장면으로만 여길 수 있을까?

혹시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악' 이 도처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어떤 것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지나치고 있는 걸까.

 

💡추리의 외피 속에 담긴 인간의 본질

 

사건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밝혀지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단순한 전개 이상의 질문들이 숨어 있다.

이 책은 추리라는 장르의 형식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통을 마주하고 살아가는지를 깊이 탐구한다.

희비는 과거의 아픔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 쌓인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오정의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기억들, 공포에 휩싸인 그는 자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어둠을 넘어서려 하는 과정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의 재현이 아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추리소설이 주는 쾌감 너머에 놓인 깊은 인간적 고뇌와 연민이 가슴에 스며든다.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란

 

차돌은 거창한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지 사람이 죽지 않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차돌이 보고 겪은 세계는 언제나 불합리하고 잔혹했다.

그럼에도 그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은 오기는 오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과거의 인물들만의 것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어도 인간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형태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존재한다.

차돌이 던진 물음은 결국 우리에게 닿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비극 속에서 희망을 그리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탱된 평화는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해야 할 몫이 남아 있다.

과거에 묶인 채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이 소설이 말하는 '악' 이란 결국 시대가 남긴 상처이며, 이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몫일지도 모른다.

상실과 절망이 넘실거리는 세상에서 다시 한 번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비극을 딛고 그 너머를 바라볼 용기를 내야 할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리뷰 요약

 

1932년 경성, 억압과 고통 속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이 역사적 비극을 조명한다.

얽히고설킨 죽음과 악의 연쇄 속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마주하며 진실을 파헤친다.

차돌과 희비 등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겪어온 상실과 고통을 통해 시대가 남긴 깊은 상처와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은 오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절망 속에서 다시 나아갈 힘을 찾고자 한다.

과거를 딛고 희망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깊은 여운과 함께 새로운 용기를 전한다.